설악산의 식생

관리자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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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설악산의 식생

  설악산은 식물구계지리학상 중일식물구계―온대아구계―한국구―중부아구에 속하고, 식물군계수준으로는 냉온대중부에 속하여 온대중부의 대표적인 원시림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설악산의 전체적인 식생은 신갈나무가 저산지에서 고산지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우점하며, 다음으로 저산지와 암반이 많이 노출된 산봉우리와 능선부에 소나무가 우점하는 식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설악산을 이루는 태백산맥이 한반도의 동쪽으로 치우쳐 남북으로 뻗어있어 설악 주능선에서 황해와 동해에 이르는 거리의 비가 13:1에 달해 외설악 지역은 내설악 지역에 비하여 경사가 매우 강하고 따라서 침식의 속도가 빨라 많은 기암 절벽과 폭포를 만들며, 표토의 깊이가 얕아 쉽게 건조하는 토양 입지가 많으며, 내설악 지역은 외설악 지역에 비하여 경사가 완만하고 표토가 깊고 수분 조건이 적당한 토양 입지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외설악 지역에서는 건조에 비교적 강한 소나무군락의 발달을 많이 볼 수 있고, 굴참나무군락도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다. 내설악 지역에서 서북능선 남쪽은 경사가 심하고 암반의 노출이 많고 한계천으로 향하는 작은 계곡이 발달한다. 따라서 서북능선에서 남쪽으로 뻗는 능선부에는 소나무가 우점하고 계곡부에는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신갈-소나무 혼효림이 많이 형성되어 있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잣나무, 분비나무의 출현빈도가 높아진다. 서북능선 북쪽은 암반의 노출이 많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신갈나무를 우점종으로 하는 낙엽활엽수의 극상림을 이루고 있다. 또한 저산지 남사면에 굴참나무, 계곡부에 졸참나무와 서어나무가 부분적으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비교적 북쪽에 위치하고, 해발고도가 높으며, 암반이 많이 노출된 지형적 특성 때문에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타 지역의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잣나무, 분비나무, 눈측백의 출현빈도가 증가하고 작는 규모의 순군락이 형성되기도 한다.

  설악산에서 해발 1,500m이상의 대청봉, 중청봉과 소청봉 일대의 지역은 아고산대(subalpine belt)의 식생을 나타내고 있다. 아고산대는 용재한계선(timber line)에서 교목한계선(tree line)사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교목한계선부터는 키가 큰 나무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수목은 이 한계에 가까워질수록 연속적으로 키가 낮아지며, 강한 바람에 의해 기형으로 변하여 편형수가 나타난다. 환경조건이 가혹해지면서 고산의 환경에 적응하여 지면에 붙어 자라거나, 기형적으로 자라는 왜성변형수(krummholz)와 나무가 연속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드문드문 모여 자라는데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설악산의 산정에서 관찰된다.

  설악산의 아고산대에는 눈잣나무와 털진달래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사면과 남사면에 관목상 군락을 형성하고 부분적으로 개들쭉이 소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바람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북사면과 동사면에 사스래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이외에 신갈나무와 분비나무가 아교목상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설악눈주목, 눈측백, 덤불오리나무, 땃두릅, 기생꽃, 홍월귤, 월귤 노랑만병초 등의 북방계식물이 이들 군락에 함께 생육하고 있다.

  설악산에서 관목림대는 기온보다는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대청봉의 경우 수광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으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남서사면은 관목림이 형성되나 수광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으며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북동사면은 아교목림을 형성하고 있으며, 능선의 방향이 동서로 뻗은 서북능선의 경우 산 정상부의 서사면을 제외하고는 관목림이 형성되지 않았고, 남북으로 중청에서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주능의 서사면에는 해발 700m이상부터 바람의 영향 정도에 따라 관목림이 부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설악산의 삼림식생을 식물사회학적인 방법으로 분류한 결과 자연림 군락은 아고산대 풍층관목림으로 눈잣나무군락, 눈측백군락, 털진달래군락, 아고산대 낙엽활엽수림으로 사스래나무군락, 거제수나무군락, 아고산대 침엽수림으로 분비나무군락, 주목군락, 산지대 낙엽활엽수림으로 신갈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굴참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함박꽃나무군락, 피나무군락, 물푸레나무군락, 산지대 침엽수림으로 소나무군락, 잣나무군락, 전나무군락, 산지 계곡림으로 황철나무군락, 가래나무군락, 박달나무군락, 염주나무군락의 21개의 군락으로 구분되었다.


〔아고산대 풍층관목림(subalpine wind-swept shrub)〕


A. 눈잣나무군락(Pinus pumila community)

  눈잣나무군락의 우점종은 눈잣나무, 털진달래이며, 평균 수고는 1.00m이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관목층에서 눈잣나무, 털진달래, 초본층에서 눈잣나무, 털진달래, 눈측백 순으로 나타났다.

  눈잣나무는 전형적인 북방계식물로서 동북아시아의 아한대(subarctic zone)과 아고산대(subalpine belt)에 자라고 있다. 눈잣나무는 현재 동북아시아에 자라는데, 동으로는 베링해에 인접한 러시아의 축치반도와 캄챠카로부터 서로는 몽골의 서쪽까지, 남으로는 한반도와 일본열도까지, 북으로는 북극해에 시베리아에까지 분포하며, 수직분포는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 근처에까지 자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해발고도 3,200m까지 자라 매우 큰 폭의 분포역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 평남북, 함남북의 높은 산정에 나며, 설악산은 남방한계선이 된다고 한다.

  설악산에서 눈잣나무는 해발 1,500m이상의 지역에서만 분포한다. 눈잣나무군락은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의 능선 남서사면의 대부분이 눈잣나무군락이다. 대청봉 주변의 능선부와 남서사면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혹한기에는 눈잣나무를 덮을 정도로 쌓인 눈이 강한 바람과 눈에서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 그리고 저온에 의한 동해로부터 식물체를 보호하고, 혹한기가 지나면 강한 일사량으로 눈이 빨리 녹게되어 광합성 기간이 짧은 아고산대 지역에서 눈잣나무의 광합성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상록성인 눈잣나무의 군락이 형성되었으며, 상대적으로 바람이 더 강한 대청봉 산정 부근과 사면의 돌출 지형에는 눈이 적게 쌓여 눈잣나무를 바람, 자외선과 혹한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눈잣나무군락이 형성되지 않고 낙엽성인 털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바람이 약한 북동사면에는 눈이 너무 많이 쌓이고 일사량이 부족하여 5월말까지 눈이 녹지 않기 때문에 눈잣나무의 생장이 어려워 쌓인 눈보다 키가 큰 사스래나무가 군락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눈잣나무의 분포는 적설량 그리고 적설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B. 눈측백군락(Thuja koraiensis community)

  눈측백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아교목층이 2.46m, 관목층이 1.56m, 초본층이 0.26m이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분비나무, 아교목층에서 눈측백, 관목층에서 눈측백, 털진달래, 초본층에서 눈측백, 털진달래 순으로 나타났다.

  눈측백은 북위 35°이북의 해발 700~1,800m 산지 숲 속에서 자라는 상록침엽 소교목으로 경북, 경기, 강원, 평남북, 함남도에 분포하며, 지리적으로는 만주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눈측백은 대청봉에서 귀떼기청봉에 이르는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거쳐 황철봉 미시령을 지나 신선봉에 이르는 설악주능의 능선부와 북사면을 따라 형성된 암괴원(block field) 또는 암괴류(block stream)의 가장자리와 북사면 암벽에 주로 분포하며, 암반이 많이 노출된 계곡의 숲 가장자리에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다. 눈측백은 해발 625m부터 1,650m까지 출현하고 있으며 주로 해발 1,000m이상에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눈측백은 주로 기온이 낮은 아한대성 기후에 잘 자라는 것으로 판단된다.
눈측백은 해발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으며, 햇빛이 잘 들면서도 건조하여 다른 수종이 잘 자라지 않는 서식 환경이면서도 어느 정도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지역에 잘 자란다. 따라서 눈측백의 최적 서식지는 북사면에 발달한 암괴원의 가장자리이다. 또한 일사량이 많고 쉽게 건조되는 암봉의 남사면과 남사면에 형성된 암괴원 또는 암괴류에는 북사면과 달리 거의 자라지 않으며, 암괴원 아래쪽 숲 가장자리에 좁은 폭으로 분포한다.


C. 털진달래군락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ciliatum community)

  털진달래군락의 평균 수고는 0.92m이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관목층에서 털진달래, 초본층에서 실새풀, 털진달래, 사스래나무, 산거울 순으로 나타났다.

  정(1957)은 털진달래가 산지의 양지에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전국적으로 해발 150~2,300m 지역에 분포하고 지리적으로 일본에 분포한다고 하였으며, 환경부(1997)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성이 좋은 사질 토양이나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하였다.

  설악산에서 털진달래군락은 대청봉에서 중청봉, 소청봉 능선 서사면 1,580~1,685m 지역에서 조사되었는데, 이 외에도 안산 일대의 능선부 남서사면, 귀떼기청봉과 끝청의 정상부 서사면, 그리고 공룡능선의 능선부 서사면 같이 해발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으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사면의 관목대와 암반 주변에 소규모의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대청봉의 서사면에서 털진달래군락은 눈잣나무군락 다음으로 분포 영역이 넓은 군락으로 지형적으로 눈잣나무군락보다 바람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아 눈이 적게 쌓이는 입지에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아고산대 낙엽활엽수림(subalpine deciduous forest)〕


D. 사스래나무군락(Betula ermanii community)

  사스래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아교목층이 5.14m, 관목층이 1.67m, 초본층이 0.56m이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분비나무, 아교목층에서 사스래나무, 관목층에서 미역줄나무, 철쭉꽃, 털진달래, 초본층에서 실새풀, 가는잎족제비고사리, 서덜취, 미역취, 미역줄나무 순으로 나타났다.

  사스래나무는 지리적으로 러시아 동북부, 캄챠카, 사할린, 아무르,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 자라며, 남한에서는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백록담 부근, 소백산, 태백산 등 비교적 높은 산에 주로 분포하며 수고는 보통 7~8m에 달하는 고산성 낙엽소교목이다.

  설악산에서 사스래나무군락은 해발 1,000~1,700m내외외 지역에서 조사되었는데 1,500m이상의 지역이 주 분포지이다. 사스래나무군락은 대부분 교목층이 없이 5m내외의 수관층을 형성하며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는 눈잣나무군락, 털진달래군락과 함께 가장 중요한 아고산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스래나무군락은 대청봉에서 끝청에 이르는 능선의 북사면 상부와 중청봉에서 소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동사면으로 바람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아 적설량이 많으며 5월말까지 눈이 녹지 않는 곳에 우점하여 분포하고 있다.


E. 거제수나무군락(Betula costata community)

  거제수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3.20m, 아교목층이 6.20m, 관목층이 1.82m, 초본층이 0.68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거제수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시닥나무, 관목층에서 철쭉꽃, 눈측백, 초본층에서 시닥나무, 눈측백, 참조팝나무, 미역취, 송이풀, 단풍취 순으로 나타났다.

  거제수나무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600~2,100m의 산지 숲 속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이북에 분포하며, 지리적으로는 만주, 아무르, 우수리, 러시아 동부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거제수나무는 해발 800~1500m 범위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며, 주로 설악주능을 따라 해발 1,000~1,250m 사이의 사면 중·상부지역으로 암괴가 많이 모여든 얕은 골을 따라서 소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사면의 경사는 10~35°로 평균 23°이었으며 비교적 경사의 영향은 적은 편이다.


〔아고산대 침엽수림(subalpine coniferous forest)〕


F. 주목군락(Taxus cuspidata community)

  주목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1.33m, 아교목층이 5.33m, 관목층이 1.43m, 초본층이 0.63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주목, 다래, 아교목층에서 시닥나무, 함박꽃나무, 주목, 관목층에서 참회나무, 주목, 진달래, 눈측백, 참조팝나무, 초본층에서 관중, 오리방풀, 십자고사리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은 지리적으로 러시아 동북부, 우수리 일대, 중국 동북부 등지에 자라며, 수직적으로 700~2,500m, 수평적으로 강원도, 경상북도, 경기도, 황해도, 전라북도, 제주도 등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주목은 저항령을 중심으로 동서로 저항령계곡과 길골계곡의 해발 950m이상의 상부에 100여 그루의 교목상 주목이 자라고 있으며, 소규모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서북능선의 한계령능선이 갈라지는 곳을 중심으로 북사면 상부에 DBH가 최고 71cm에 이르는 교목상 주목 30여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대승령에서 안산에 이르는 능선 북사면 상부에 20여 그루의 교목상 주목이 자라고 있다. 이와 같이 주목은 해발 1,000m내외의 북사면 상부와 계곡 상부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주로 숲이 형성된 암괴원의 가장자리 지역에서 암괴 사이에 퇴적물이 쌓여 유기물 함량이 많아지고 비교적 보수력이 향상되어 토양 조건이 향상된 지역에 소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G. 분비나무군락(Abies nephrolepis community)

  분비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1.17m, 아교목층이 6.60m, 관목층이 1.78m, 초본층이 0.62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분비나무, 잣나무, 전나무, 아교목층에서 분비나무, 당단풍, 신갈나무, 관목층에서 털진달래, 철쭉꽃, 홍괴불나무, 정향나무, 초본층에서 실새풀, 대사초, 참조팝나무, 산거울, 눈측백 순으로 나타났다.

  분비나무는 심산의 고원 및 고산 지대에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덕유산(N 38°50′)에서부터 함북 차유산(車踰山, N 42°20′)에 이르기까지 각지의 고산에 분포하며, 수직분포는 덕유산에서 해발 1,000~1,500m, 중부의 설악산에서 해발 700~1,500m, 북부의 평남 묘향산에서 해발 700~1,900m, 평북 비래봉에서 해발 700~1,400m 함북 장백산에서 해발 500~2,300m까지 분포한다고 한다. 따라서 하한계선은 북부에서 해발 500m, 중부에서는 해발 700m, 남부에서는 해발 1,000m이며, 상한계선은 장백산에서는 2,300m까지 분포하고 남한에서는 비교할 고산이 없으나 1,500m까지 분포하고 있고. 분포 중심지는 해발 1,200m이다.

  설악산에서 분비나무는 서북능선을 축으로 남사면에서는 해발 1,000m부터, 북사면에서는 해발 800m부터 출현하기 시작하여 1,200m부터 출현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며 산정까지 나타나는데 주로 신갈나무림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암괴원 가장자리 지역으로 암괴 사이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생육 조건이 조금 향상된 곳으로 다른 수종이 잘 자라지 않는 곳에 분비나무의 출현 빈도가 높으며 소규모의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암괴원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는 눈측백군락이, 그 바깥쪽으로 가면서 분비나무군락과 신갈나무군락이 형성되고 있었다.


〔산지대 낙엽활엽수림(montane coniferous forest)〕


H. 신갈나무군락(Quercus mongolica community)

  신갈나무군락의 평균 계층별 수고는 교목층이 12.27m, 아교목층이 6.68m, 관목층이 1.76m, 초본층이 0.55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신갈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신갈나무, 관목층에서 철쭉꽃, 생강나무, 초본층에서 단풍취, 대사초, 조릿대, 산거울, 쌀새, 조록싸리, 미역줄나무, 새며느리밥풀, 오리방풀 순으로 나타났다.

  신갈나무는 한반도 중부지역의 냉온대 낙엽활엽수림대와 산악 정상부근의 표징종으로서 해발 100m부터 1,800m까지 분포되어 있으나 해발 700m 내외의 지역이 분포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설악산에서 신갈나무는 산지 능선부와 정상부 암반 주변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군락이다. 설악산의 신갈나무군락은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관목층에서 철쭉꽃의 식피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신갈나무군락의 대부분이 아교목층과 관목층에서 당단풍이 비교적 높은 피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각 지역의 공통점이다. 일반적으로 신갈나무군락이 발달할수록 신갈나무와 당단풍이 강하게 결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본 조사지역의 신갈나무군락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I. 졸참나무군락(Quercus serrata community)

  졸참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4.87m, 아교목층이 7.87m, 관목층이 1.63m, 초본층이 0.69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졸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쪽동백나무, 졸참나무, 만주고로쇠, 관목층에서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당단풍, 초본층에서 조릿대, 생강나무, 조록싸리, 단풍취, 우산나물 순으로 나타났다.
졸참나무는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산중턱 및 산기슭의 계곡부 토심이 양호한 곳에 주로 분포하며, 해발 300~400m 지역이 분포의 중심지이다.
설악산에서 졸참나무군락은 해발 260~560m사이에서 조사되었으며, 주로 계곡부와 사면하부에서 다른 참나무류와 섞여서 자라고 있으며 작은 규모로 졸참나무 순림이 분포하였다. 본 군락은 교목층에서 졸참나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우점종이 없는 것으로 보아 향후 계곡부에 국지적으로 잔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J. 굴참나무군락(Quercus variabilis community)

  굴참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5.09m, 아교목층이 6.55m, 관목층이 1.86m, 초본층이 0.54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굴참나무, 아교목층에서 쪽동백나무, 굴참나무, 당단풍, 신갈나무, 때죽나무, 생강나무, 졸참나무, 물푸레나무, 관목층에서 산거울, 생강나무, 초본층에서 산거울, 조록싸리, 큰기름새, 맑은대쑥 순으로 나타났다.

  굴참나무는 산중턱 양지에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완도군(북위 34° 30′)으로부터 평남 묘향산(북위 40°)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며, 해발 50m부터 1,200m까지 분포하고 있으나 해발 500m 지역이 분포의 중심지이다.
설악산에서 굴참나무군락은 서에서 동으로 뻗은 능선인 달마봉 능선의 남사면, 황철봉에서 신흥사로 뻗은 능선의 남사면, 서북능선의 남사면, 둔전골 남사면과 같이 주로 동서로 뻗은 능선의 남사면 해발 190~550m 사이의 지역에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 300~400m 지역이 분포의 중심이다. 굴참나무는 일사량이 많고, 경사가 비교적 급하며 건조한 사면 지역에서 굴참나무 순림으로 분포하고, 능선부와 사면 상부에서는 소나무와 계곡쪽으로는 신갈나무와 혼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군락의 아교목층에서 신갈나무의 우점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 향후 신갈나무림으로의 천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나 토심이 얕으며 건조한 토양으로 경사가 비교적 급한 곳에는 굴참나무군락으로 잔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K. 서어나무군락(Carpinus laxiflora community)

  서어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3.40m, 아교목층이 6.50m, 관목층이 1.62m, 초본층이 0.58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서어나무, 신갈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서어나무, 관목층에서 생강나무, 당단풍, 진달래, 철쭉꽃, 사람주나무, 초본층에서 조릿대, 생강나무 순으로 나타났다.

  서어나무는 제주도 한라산(N 33°20′)에서부터 강원도 금강산(N 38°30′)에 이르기까지 각지의 심산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해발 100m부터 1,300m까지 분포하나, 해발 500m 내외의 지역이 분포 중심지이다. 또한 한반도 내륙의 냉온삼림대 중부에 분포하는 대표적 수종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설악산에서 서어나무는 점봉산 지역의 주전골과 가는고래골, 외설악 지역의 천불동계곡, 토왕골, 내설악 지역의 십이선녀탕계곡 등 계곡을 따라 해발 200~700m 사이의 계곡 부근의 사면 중·하부로서 노암이 많아 토양의 양이 적고 다소 척박한 토양 환경에 소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L. 함박꽃나무군락(Magnolia sieboldii community)

  함박꽃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와 식피율은 교목층이 12.33m, 아교목층이 5.92m, 관목층이 1.50m, 초본층이 0.62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분비나무, 잣나무, 아교목층에서 함박꽃나무, 관목층에서 귀룽나무, 함박꽃나무, 생강나무, 초본층에서 오리방풀, 관중, 십자고사리, 금강분취 순으로 나타났다.

  함박꽃나무는 심산 골짜기에서 자라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함북을 제외한 전도의 해발 50~1,400m에서 자라며, 지리적으로는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함박꽃나무는 해발 170~1,500m사이의 저지대에서 대청봉 부근까지 광범위하고 산발적으로 다른 군락의 하위층에 높은 출현빈도로 분포하고 있으며, 암석이 많은 지역의 사면부에 형성된 얕은 골짜기에 암괴가 많이 모여들어 암괴가 많고 토양의 양이 적어 보수력이 작아서 갈수기에는 쉽게 건조해져 다른 수종이 잘 자라지 못하는 열악한 입지에 소규모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설악산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함박꽃나무는 다른 군락 내에 산발적으로 높은 출현 빈도로 분포하지만 순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설악산에서 소규모이지만 함박꽃나무군락이 많이 형성되는 이유는 암반 지형이 많고 암괴가 모여드는 얕은 골이 많이 형성되는 설악산의 지형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M. 피나무군락(Tilia amurensis community)

  피나무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5.00m, 아교목층이 6.30m, 관목층이 1.96m, 초본층이 0.76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피나무, 신갈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시닥나무, 피나무, 관목층에서 철쭉꽃, 시닥나무, 초본층에서 단풍취, 대사초, 큰개별꽃, 오리방풀, 병조희풀, 금강분취 순으로 나타났다.

  피나무는 우리나라 지리산 이북 숲 속에 자라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지리산 이북에 분포하며, 지리적으로는 만주, 아무르, 우수리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피나무는 해발 200m부터 1,400m까지 산발적으로 분포하며 해발 800~1,400m사이가 주 분포지역으로 1,200m내외의 지역에서 가장 높은 중요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해발 900~1,400m 지역에서 소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N. 물푸레나무군락(Fraxinus rhynchophylla community)

  물푸레나무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1.50m, 아교목층이 7.00m, 관목층이 1.85m, 초본층이 0.83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물푸레나무, 아교목층에서 물푸레나무, 만주고로쇠, 노린재나무, 산뽕나무, 관목층에서 고추나무, 조릿대, 노간주나무, 광대싸리, 조록씨리, 초본층에서 오리방풀, 쌀새, 뫼제비꽃, 줄딸기, 산딸기, 오미자, 물푸레나무 순으로 나타났다.

  물푸레나무는 산기슭이나 골짜기 그리고 개울가에 자라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전국적으로 해발 100~1,600m에 자란다. 물푸레나무는 일본에서 는 빈약하게 나타나지만 한국이나 만주 등에서는 흔하게 나타나는 종으로 군집보다는 군단 이상의 표징종 요소가 더 강하다.

  설악산에서 물푸레나무는 해발 170~1,420m사이에서 타 군락에 섞여 자라며 피도는 낮지만 25개의 다른 군락군 중 18개의 군락군에서 비교적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해발 390~920m 지역의 백담계곡의 계곡부, 수렴동계곡 주변의 사면하부, 그리고 미시령 동쪽 사면과 한계령에서 점봉산에 이르는 능선의 사면 상부에 소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산지대 침엽수림(montane coniferous forest)〕


O. 소나무군락(Pinus densiflora community)

  소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4.50m, 아교목층이 5.90m, 관목층이 1.71m, 초본층이 0.55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소나무, 신갈나무, 아교목층에서 소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산벚나무, 관목층에서 진달래, 생강나무, 조록싸리, 신갈나무, 철쭉꽃, 당단풍, 소나무, 국수나무, 참싸리, 초본층에서 산거울, 큰기름새, 진달래,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산구절초, 참싸리, 맑은대쑥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소나무는 양수로서 수분요인에 폭 넓은 적응성을 가지고 있으나 조건이 좋은 생리적 적지에서는 다른 수종과 경쟁에 약함으로 능선과 같은 건조한 척박지나 습원, 하안과 같은 과습지인 생태적 적지에 군집을 이루거나 산사태 등으로 군집이 파괴된 곳에 형성되는 이차천이의 도중상인 이차림으로 존재한다. 소나무군락은 한국, 만주, 일본 등의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대표적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로부터 함경북도 은성군에 이르기까지 해발 10m부터 2,000m의 범위에 분포하나 해발 500m 내외의 지역이 분포의 중심이며, 특히 온대인 중부지방이 분포의 중심이다. 소나무군락의 분포범위는 지역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설악산에서는 해발 50~900m범위에 분포하는데 500m이내가 주 분포의 중심이다.

  소나무군락은 일반적으로 교목층에서 소나무가, 아교목층에서 신갈나무가 각각 높은 우점도를 나타내며 중부 이북 산지 사면 상부와 능선부에 주로 분포하는 입지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설악산의 소나무군락에서도 신갈나무 출현빈도가 높으며, 피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인간의 간섭이 장기간 배제된다면 소나무림이 신갈나무림으로 천이가 진행되어 소나무군락의 분포 영역이 줄어들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된다.

  설악산의 소나무군락에서 해발고도가 낮을수록 졸참나무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신갈나무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소나무림에서 참나무류는 중부아구에서는 신갈나무가 우점종군에 들어가며, 남으로 갈수록 신갈나무는 줄어들고 졸참나무와 굴참나무가 많아진다고 하는데,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위도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기후 특성을 나타내므로 이를 고도별 변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소나무는 수광량이 풍부하고, 최대용수량이 매우 적어 건조하며, 유기물량, 총질소량, 유효인산량, 치환성 양이온이 적은 척박한 입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설악산에는 이러한 토양 입지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소나무군락이 분포하는 입지에 따라 능선형, 사면형, 암벽형, 계곡형, 하천변형, 저산지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능선형은 산지 능선을 따라 토양적 극상을 이루고 있으나 낙엽 낙지에 의한 낙엽부식층에 의해 토양 조건이 점차 양호해지면 다른 수종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는 능선형 소나무군락의 아래쪽에 주로 신갈나무군락이 분포하고 군락 내에도 신갈나무의 피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능선형 소나무군락에는 높은 고도에서 분포하는 종이 많이 출현한다. 일부군락은 척박한 토양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의 입지 조건으로 생장속도가 느려 교목층이 없는 3층 구조이다.

  사면형은 비교적 경사가 급하거나 노암이 많은 지역으로 마사토와 같은 입자가 굵어 배수가 잘되어 보수력이 떨어지는 토양으로 이루어진 사면부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암벽형은 바위틈에 형성된 적은 양의 풍화토와 낮은 보수력으로 갈수기에 다른 식물의 생육이 어려울 정도로 건조해지는 토양 입지에 수분요인에 대한 적응범위가 넓은 소나무의 군락이 형성된 것으로 설악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암벽지에 자라는 소나무는 주변에 식생의 발달이 빈약하여 일사량이 풍부하여 자절현상(self cutting)이 일어나지 않아 가지가 많은 수형을 나타낸다. 또한 척박한 입지 조건 때문에 생장속도가 느려 수고가 8m이내이며 교목층과 초본층으로 구성된 2층 구조 또는 아교목층, 관목층, 초본층으로 구성된 3층 구조이다. 설악산의 암벽 지형에서 남사면의 암벽에서는 해발 800~900m까지 분포하고, 북사면에서는 해발 500~600m까지 분포하며 그 이상으로 고도가 높아지면 수종이 잣나무로 바뀌는 경향이 나타난다.

  하천변형은 하천의 유로 변경으로 자갈과 굵은 모래가 퇴적된 나지로서 수분 공급은 원활하나 배수가 잘되어 보수력이 매우 낮으며 일사량이 풍부한 입지적 조건으로 소나무가 선구종으로 침입하여 군락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때때로 일어나는 하천의 범람으로 하상에 가는 모래가 덮이게 되어 경쟁 수종을 제거하여 소나무군락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하천의 유로에서 멀어진 곳은 군락이 발달하면서 하상의 일사량 감소와 낙엽 낙지에 의한 낙엽부식층의 발달로 토양 조건이 양호해지면서 점차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와 같은 참나무류의 군락으로 천이가 진행되고 있는 군락이다.

  계곡형은 경사가 강하며 암반이 분포하는 계곡 주변의 사면 하부에 형성된 군락으로, 곡류에 의한 침식으로 암반위의 표토가 얇게 있어 일사량이 풍부하고 갈수기에 쉽게 건조되는 입지적 조건 때문에 다른 수종에 비해 건조에 강한 소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게 된다.


P. 잣나무군락(Pinus koraiensis community)

  잣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1.50m%, 아교목층이 6.71m, 관목층이 1.79m, 초본층이 0.44m로 각각 나타났다.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잣나무, 신갈나무, 아교목층에서 신갈나무, 잣나무, 당단풍, 분비나무, 관목층에서 철쭉꽃, 진달래, 초본층에서 실새풀, 대사초 순으로 나타났다.

  잣나무는 음성으로 생장이 비교적 빠르고 특히 북향의 산중턱 사면 및 계곡부의 토심비옥한 곳에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N 35°10′)에서부터 함북 무산군 차유산(N 42°20′)에 이르기까지 심산에 분포하고 있으나 중부 N 38°~39°의 지역이 분포의 중심이며, 수직적으로는 금강산에서는 해발 100m부터, 지리산에서는 해발 1,900m가지 분포되어 있으나 하한계선을 해발 600m, 상한계선을 해발 1,200m로 보며 해발 900m 내외의 지역이 분포 중심이다.

  설악산에서 잣나무는 해발 240m부터 1,600m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나, 주로 소나무의 입지조건과 비슷한 능선부와 경사가 강하고 암반이 많은 곳으로 소나무보다 해발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따라서 남사면의 경우 해발 800m부터 소나무보다 출현빈도가 높아지면서 1,000m이상 지역에서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사면의 경우 500m부터 소나무보다 출현빈도가 높아지면서 700m이상에서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해발 1,200m이상부터는 점차 분비나무로 바뀌고 있었다. 따라서 설악산에서의 잣나무의 최대 분포지는 해발 1,000m 내외의 지역이다.


Q. 전나무군락(Abies holophylla community)

  전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24.57m, 아교목층이 7.71m, 관목층이 1.70m, 초본층이 0.53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전나무, 까치박달,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까치박달, 쪽동백나무, 만주고로쇠, 함박꽃나무, 관목층에서 전나무,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초본층에서 관중, 십자고사리, 승마, 오리방풀, 단풍취, 오미자, 마주송이풀, 병조희풀 순으로 나타났다.

  전나무는 심산의 산중턱 이상의 습윤지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의 무등산(N35°)에서 함북 송진산(N 43°)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중부 및 북부가 분포의 중심지이고 남부에서는 매우 희소하다. 수직적으로는 경기도 용문산 및 소래봉에서 해발 100m부터, 강원도 화악산 및 함북 만탑산에서 해발 1,400m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나 해발 700~800m가 분포 중심지이다.

  설악산에서 전나무는 해발 200~1,400m 범위에 산발적으로 분포하지만 해발 500~800m 지역의 경사가 강한 사면중부, 암괴가 많이 모인 사면 하부와 계곡부에 소규모의 순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설악산에서의 전나무군락은 전나무의 수고가 매우 높고 단위면적당 개체수가 1.89 개체/a로 밀도가 적은 관계로 하상까지 수광량이 풍부하여 교목층이 2개 층으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방형구당 출현종 수가 많다. 전나무군락의 교목층은 20~30m의 전나무를 상위층으로 하고 8~10m의 까치박달이 아래층을 우점하고 있었다. 특히 영시암에서 오세암 사이의 계곡부 주변에는 흉고직경(DBH)이 최고 1.43m의 개체를 비롯하여 DBH가 1m이상되는 전나무가 10여 개체가 조사되었다.


〔산지 계곡림(riparian forest of montane)〕


R. 황철나무군락(Populus maximowiczii community)

  황철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4.50m, 아교목층이 6.33m, 관목층이 1.75m, 초본층이 0.62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황철나무, 소나무, 아교목층에서 생강나무, 서어나무, 쪽동백나무, 물푸레나무, 때죽나무, 관목층에서 생강나무, 조록싸리, 초본층에서 등칡, 담쟁이덩굴, 주름조개풀, 오리방풀 순으로 나타났다.

  황철나무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해발 100~1,400m의 산지 물가나 골짜기에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 평남북, 함남북에 분포하며, 지리적으로는 일본, 만주, 아무르, 우수리, 사할린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황철나무는 해발 550m이하의 저항령계곡과 쌍천변에 많이 분포하며, 십이선녀탕계곡과 인제 북천변에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는데, 계곡의 폭이 좁은 하천으로 범람이 자주 일어나 암괴와 굵은 모래가 퇴적되어 유기물 함량이 적고, 최대용수량이 가장 적은 하천변 퇴적지에 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황철나무군락은 하천의 빈번한 범람으로 자갈과 모래가 임상을 덮으므로 식생의 변화가 심하였다.

  황철나무군락의 입지는 계류의 경사에 따른 토양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경사가 강한 계곡은 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 퇴적물의 입자의 크기가 크며, 수광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황철나무군락이 발달하고, 경사가 완만한 계곡은 폭이 넓고 유속이 느리므로 하천에서 멀어질수록 입자가 작은 모래가 퇴적되며, 하천의 범람 회수도 감소되어 유기물함량과 최대용수량이 점차 많아져 토양 환경이 양호하다. 따라서 수광량이 풍부한 하천변은 계류에 가까운 곳은 역암지역으로 토양 환경 열악하여 황철나무가 우점하고 하천에서 멀어지면서 토양 환경이 상대적으로 개선되면서 소나무의 출현빈도가 높아져 하천변형 소나무군락이 형성되고 있다.


S. 가래나무군락(Juglans mandshurica community)

  가래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5.33m, 아교목층이 7.33m, 관목층이 1.83m, 초본층이 0.77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가래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물푸레나무, 산뽕나무, 느릅나무, 쪽동백나무, 소태나무, 참개암나무, 관목층에서 고추나무, 참싸리, 생강나무, 초본층에서 오리방풀, 병조희풀, 사위질빵, 조릿대, 큰개별꽃, 주름조개풀, 오미자, 산딸기, 쌀새 순으로 나타났다.

  가래나무는 산기슭 및 계곡의 숲 속에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태백산(N 37°50′)에서부터 함북 온성군 종산(N 42°50′)에 이르기까지 각지의 심산에 분포하고, 수직분포는 강원도 금강산에서는 해발 500m부터 함남 정평군 사수산에서는 해발 1,500m까지 분포하나 해발 500m 내외의 지역이 분포 중심지이다.

  설악산에서 가래나무는 해발 300~600m 사이의 계곡부와 사면하부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며, 계곡 주변의 사면하부에 경사가 32~45°로 비교적 강하여 낙엽과 낙지의 유실량이 많아 다소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 입지에서 아주 작은 규모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T. 박달나무군락(Betula schmidtii community)

  박달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는 교목층이 14.75m, 아교목층이 8.00m, 관목층이 1.80m, 초본층이 0.58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박달나무, 아교목층에서 당단풍, 만주고로쇠, 쪽동백나무, 관목층에서 생강나무, 함박꽃나무, 초본층에서 생강나무, 등칡, 조릿대, 대사초, 미역줄나무 순으로 나타났다.

  박달나무는 산중턱이하의 숲 속 또는 바위틈에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N 35°)에서부터 함북 송진산(N 42°30′)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심산에 분포한다. 수직분포는 강원도 치악산(N 37°20′)에서는 해발 180m부터 평북 낭림산(N 40°40′)에서는 2,000m까지 분포되어 있으나, 하한계선을 400m, 상한계선을 1,000m로 보며 해발 700m 내외가 분포의 중심지이다.
설악산에서 박달나무는 해발 400~900m사이의 비교적 건조한 곳에 형성된 신갈나무, 소나무, 잣나무, 황철나무군락 내에 산발적으로 섞여 분포하며, 사면 중·하부에 형성된 얕은 골에 암괴가 모여들어 노암이 많고 토양의 양이 적어 보수력이 떨어져서 쉽게 건조해지는 토양 입지에 소규모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U. 염주나무군락(Tilia megaphylla community)

  염주나무군락의 계층별 평균 수고와 식피율은 교목층이 15.67m, 아교목층이 8.00m, 관목층이 1.67m, 초본층이 0.63m로 각각 나타났다. 각 계층별 우점종은 교목층에서 염주나무, 등칡, 아교목층에서 염주나무, 함박꽃나무, 관목층에서 생강나무, 왕머루, 박쥐나무, 오미자, 고추나무, 초본층에서 등칡, 큰개별꽃, 홀아비꽃대, 생강나무, 박쥐나무, 오미자, 다래, 우산나물, 승마 순으로 나타났다.

  염주나무는 산지의 숲 속에서 자라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강원도 북부에 분포하며, 지리적으로는 만주에 분포한다.

  설악산에서 염주나무는 한계령에서 한계리에 이르는 지역, 백담계곡, 그리고 십이선탕계곡 등 내설악 지역의 해발 200~820m사이의 사면 중·하부에 산발적으로 자라며, 십이선녀탕계곡, 백담계곡, 오세암으로 가는 계곡의 사면 하부에 소규모의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염주나무군락은 종의 분포 특성상 남한의 다른 지역에서는 조사된 바 없으며 설악산에서 처음 기록되는 군락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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